금리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feat.코로나 바이러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기가 악화되자, 한국은행에서는 경기를 회복시킬 목적으로 금리를 0.5%포인트 낮추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이자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와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서, 금리인하는 부동산 수요를 높이므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했을 때의 결과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큰 상황인 경우, 금리가 낮아져도 투자 심리가 강해지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수요와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사람들의 문화, 가치관, 추세, 정책 등을 분석하고 투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론을 지어야 합니다.
현재 3월 22일 기준으로 WHO는 팬데믹을 선언했고, 세계 증시는 2000년대 후반 세계 금융 위기 상황까지 고려를 하고 있으며, 유럽은 초토화 되고 있습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확실하게 개발되기 전 까지는 상황이 계속 악화될텐데, 치료제가 언제 개발될 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으므로 사태는 장기화 될 것입니다.
또한 금리가 낮아도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가 심해서 세금 압박에 못이겨 투자심리는 강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여론을 보더라도 부동산 가격이 단기간에 급하게 상승하여 거품이 많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보아, 금리가 인하되었다고 해서 부동산 수요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금리가 인하되어 투자를 한다고 해도, 거의 대부분의 신규 투자는 부동산보다 주식으로 집중되어 부동산 수요에는 금리인하 전과 후에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주식이 부동산보다 더 소액으로 할 수 있는 데다가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저점이라는 의견이 만연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똑똑한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킨다는 통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현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부정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금리 인하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고 이미 계산이 되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어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면, 사람들은 경기회복에 기대를 걸고 투자를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이 때 금리인하 상태가 지속된다면 부동산 부양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투자심리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수요와 가격을 높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금리인하만으로 경기회복을 이끌어내기 힘들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함께 어려워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