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저는 요즘 동물의숲 게임에 푹 빠져서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게임도 하면서 커뮤니티를 둘러보다 보면, 멋드러지게 꾸미고는 싶은데 어떻게 꾸며야 할 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그래서 제 섬을 예시로,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섬을 꾸미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목차]
1. 컨셉 설정
2. 지형 구상
3. 흐름 설정
4. 용도 배분
5. 마무리
[본론] - 번호 순서대로 지켜야 함!
1. 컨셉 설정
개발의 컨셉을 먼저 설정해야 합니다. 먼저 자연주의 섬으로 할 지, 멋진 도시 섬으로 할 지를 정합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생김새와 성격 등에 따라 집 근처에 어떤 모습으로 꾸밀지 고민합니다.
저는 일정 부분 자연개발을 제한하고 있으면서도 고밀도로 개발된 현대 도시의 모습을 최대한 비슷하게 담으려고 했습니다.
또한, 세계지도에서 영감을 받아 서쪽에는 서양의 모습을, 동쪽에는 동양의 모습을, 남쪽에는 열대의 모습을 담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열대 지역으로 설정한 곳은 관광특구로 지정해서 놀고 마시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또한 각 캐릭터는 섬 내에서 땅을 나누어 소유하고 있고, 관리자인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2. 지형 구상
2-1. 하천의 흐름
본인 하천의 하구가 ㄱ자던 n자던 간에 물줄기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흘러나갈지를 결정합니다.
저는 제 모습(개발구상도 참고자료 속 그림)의 외관을 본따서 물줄기가 흘러가게끔 했습니다.
특히, 어느 위치에서 움직이더라도 비효율적으로 이동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리를 8개 까지만 놓을 수 있어서, 자칫하면 섬 내 통행을 빙빙 돌아서 불편하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2. 2층 및 3층 계획
비탈길 또한 8개까지만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2층 및 3층으로 놓을지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또한, 2층 및 3층을 계획할 때는 2층 및 3층의 북쪽 끝 절벽을 어떻게 계획하는 지가 중요합니다.
북쪽 끝 절벽을 내려가면 일정 부분 시야를 가리는 부분이 생기는데, 4~5칸 정도 됩니다.
북쪽 끝 절벽에 의자를 두고 절벽 밑 7~8칸을 뷰포인트로 꾸미면 적절합니다.
3. 흐름 설정
3-1. 간선도로
지형을 어떤 식으로 & 어떤 크기로 구상할 지 정했으면, 도로의 흐름을 결정합니다.
개인적으로 섬을 둘러싸는(해변과 맞닿은 녹색 토지) 2줄을 외곽도로(마스터도로)로 설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곽도로(마스터도로)를 활용해서 어디서 통행을 하던 간에 길을 잃거나 비효율적으로 통행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3-2. 집산도로
섬 내 도로가 일자로 쭉쭉 뻗거나 네모로 반듯반듯하기만 하다면, 꾸미기는 쉽지만 섬이 상당히 단조롭고 지루하겠죠?
그래서 집산도로(간선도로에서 이어지는 더 좁은 도로)를 통과교통을 최대한 배제하도록 계획합니다.
아래 그림의 회색 부분(도로)을 보면, 섬의 각 구역을 바로 갈 수 있지만 최대한 일자로 쭉쭉 뻗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도로는 보통 도시의 20~25% 정도를 차지하는 게 정석입니다.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해요.
최대한 많이 꾸미고 싶다고 도로 비율을 압도적으로 줄여버리면, 커뮤니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보기엔 멋진데 너무 복잡하고 어지러운 섬이 되는 겁니다. 아깝더라도 도로의 비율을 일정량 확보해주세요.
4. 용도 배분
4-1. 거시적으로
도로까지 어떻게 설정할 지 정했으면, 각 토지의 용도별로 어디에 어느 순서로 배치할 지 정해야 합니다.
토지의 용도는 대표적으로 주거, 상업, 공업, 녹지가 있으며, 이 거시적인 용도를 대략 섬의 어디에 배치할 지 정합니다.
주민들의 주거지는 마을 곳곳에 흩뿌려서 배치하거나, 한 곳에 모아두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흩뿌려서 배치하면, 섬의 어느 곳을 가더라도 최소 주민 한 명씩은 만날 수 있습니다.
한 곳에 모아서 배치하면, 북적북적하게 주민들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볼 수 있으나 주거지와 멀리 떨어진 곳은 썰렁합니다.
상업지는 중심부에 조금만(약 10%) 배치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동물의 숲은 꾸밀 요소가 많기 때문에 저는 훨씬 높은 비율로 구성했습니다.
공업지 및 기타 혐오시설은 북쪽 양 해변가에 배치했습니다. 공업지는 발길이 잘 닿지 않거나 접근성이 먼 곳에 배치해야 적절합니다.
녹지는 사람마다 취향 차이가 확연히 나서 명확하게 규정할 수는 없지만, 요즘 유행은 녹지 축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녹지축은 강을 따라서 혹은 섬주가 원하는 특정 라인을 길게 녹지를 형성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녹지축은 만들지 않았지만, 도시섬인 만큼 답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미개발지/그린벨트를 규정하고 자연을 일정량 보존했습니다.
4-2. 미시적으로
생각보다 섬의 크기가 크지는 않아서(대략 0.5ha) 아주 미시적으로 용도를 배분하면 됩니다.
본인이 앞서 설정한 컨셉 및 개발 방향에 따라 동물의 숲에 구현된 가구를 참고해서 양식당을 구성할 지, 일식당을 구성할 지, 카페를 구성할 지 등을 결정하면 됩니다.
5. 마무리
5-1. 세계관 구축
각 섬마다 주민들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고민하고 구축해나간다면, 동물의 숲을 좀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각 구역마다 땅의 주인을 설정했고, 해당 주민의 얼굴(마이디자인)로 리폼해서 가구를 배치했습니다.
5-2. 곡선 활용
최대한 곡선을 많이 활용하세요. 자연에서는 직선이 없습니다.
직선을 사용하면 정갈하고 인위적인 느낌을 받고, 곡선을 사용하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곡선으로 도시를 계획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동물의 숲이 대각선은 지원을 안하니까 ^^;;)
5-3 미개발지 남기기
섬을 계획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전부 꾸미려고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의 숲을 하는 목적은 대표적으로 게임 내 동물들과의 소통, 이벤트 참여, 섬을 꾸미고 갱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들과의 대사의 수가 상당히 적은 현실에서, 이벤트는 몇달에 한 번 갱신되고 있기 때문에 섬마저 전부 꾸며버리면 상당히 지루해집니다.
개인적으로 동물의 숲은 미완성이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 부분 미개발지를 남겨두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재미를 찾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내용이 너무 어렵다면, 제 꿈번지에 놀러와서 내용을 참고하시고 영감을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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